책을 읽읍시다(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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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엇 비처 스토 '톰 아저씨의 오두막'
1800년대 비참한 흑인노예의 삶을 고발하여 남북전쟁의 단초라는 평가를 받는 사회 소설이다. 당연히 존재해서는 안 되는 악법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존재한 이래로 노예가 없었던 순간은 없다. 값싼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목화농업을 하는 미국 남부에서는 노예제도에 찬성했다. 기계공업 위주의 산업이 발달해 임금 노동자를 사용하는 북부에서는 노예제도에 반대했다. 인간이 인간을 물건처럼 취급한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기에 노예제도에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에 더해 북부는 노예 노동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산업이 가능한 구조이므로 반대가 가능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북부인에게도 무의식 중에 흑인에 대한 혐오는 서려있다. 나는 이 책이 노예의 문제를 포함해 인종차별의 문제를 담고 있다고 본다. 남북전쟁에서 북부는 승..
2022.03.22 -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요즘 문학을 읽고 있다. 어릴 적에 유행했던 책인데 그 당시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 나이가 들어 그 유명한 책을 한 번은 읽어보고 싶어 도전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그렇게 유명한 건지 궁금해서. 읽어보니 내용이나 글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이걸 왜 못 읽었지 싶을 정도로 가벼운 동화 느낌이라 몰입하면 마음이 붕 뜬 느낌도 든다. 요약하자면 양치기가 보물을 찾아 세상을 여행하는 과정에서 인생의 통찰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과식으로 사고하는 나에게는 추상적이다. 자아의 신화, 은혜의 섭리, 만물의 정기 같은 그럴 듯한 말들로 운명론을 주장하는 느낌인데 삶이란 단지 우연의 연속이 아니던가.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시크릿류 서적 느낌도 나고 종교적인 색도 강하다. 어릴 ..
2022.03.20 -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
나는 나이 들고 문학을 거의 안 읽는다. 1년에 한 권 읽을까 말까 하는데 그때마다 번번히 실망스럽고 의미없다고 느꼈다. 실용주의적인 성격이 강해서 허구의 이야기를 읽으며 뭘 얻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고 무엇보다 재미도 없었다. 고전이든 현대든 똑같았다. 그런데 최근에 읽은 프랑켄슈타인은 그런 생각이 전혀 안 들었다. 정말 몹시 재미있어서 읽는 동안 행복했을 정도다. 요즘은 책보다 모니터를 많이 보는 시대라 글이 짧고 단순해지는 경향이 있고 나조차도 그런 글이 읽기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문장이 두세 줄이 넘어가도 매끄럽고 글이 읽히는 운율감이 장난이 아니다. 프랑켄슈타인은 19세기 초 19살의 여성 작가 메리 셸리가 쓴 작품인데 몰입력이 있어서 흠뻑 빠져든다. 19살에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도 존경스럽..
2022.03.16 -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정당한가?
모처럼 괜찮은 책을 읽었다. 정의, 정치, 세계사, 철학 등 몇 가지 분야의 관점에서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으로 사유할 여지를 준다. 대선 기간이니 정치 분야가 조금 눈에 들어와서 정리해본다. 2강 국가냐 개인이냐 민주주의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실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민주주의를 선거 또는 삼권분립이라는 형식적인 차원에서만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민주주의의 기본원리 츠베탕 토도로프의 「민주주의 내부의 적」 모든 권리는 국민에게서 나온다. - 주권재민 (장 자크 루소) 개인의 자유를 최대로 보장해야 한다. - 개인의 자유 (존 로크, 존 스튜어트 밀) 사회는 복지를 실현하며 진보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 진보 (케인즈) 민주주의 내부의 적 민주주의 내부의 적은 3가지 기본원리 ..
2022.02.22 -
기술사 합격의 단축키
전략적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건 알겠다. 전문직 정도의 하이 레벨 자격증을 따려면 지금까지처럼 무식하게 머리에 집어넣는 방법으로는 어렵다. 기출문제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시험문제로 많이 나온 개념부터 조지면서 개념을 연결해 나가야 한다. 그런데 공부하기가 몹시 귀찮다. 30세에 공인중개사 공부를 하면서 이게 내 인생의 마지막 공부라고 생각했다. 여태까지는 단순한 객관식 시험 위주로 봤기 때문에 할 만했다. 그런데 서술형, 논술형 타입의 시험은 처음이다. 인풋은 많이 해와서 할 수 있겠는데 아웃풋을 만들어내는 건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어느 정도의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하기 싫다. 하지만 그거야말로 찐공부긴 하지. 출력하지 못하는 입력에 무슨 의미가 있겠어. 시간이 지나면 휘발되고 ..
2022.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