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15. 14:35ㆍ부자가 되겠어
30대가 되었다. 된 지 좀 되었다. 노후 준비에 대한 막연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에 현재 미국 ETF로 대비하고 있다. 사실 처음부터 미국주식으로 노후 준비를 하려던 건 아니다. 미국주식 투자를 시작한 김에 이걸로 노후 준비를 하면 되겠다 싶었다.
미국주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 했는데 시작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게으름과 겁쟁이 성향 때문. 다이어리를 뒤적여보면 2020년 초에도, 2021년 초에도 미국주식을 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적어놓았다.
사실 시작하고보니 별 거 없는데 지레 겁을 먹고 있었다. 환전을 해야 되니 환율도 봐야 되고, 환전을 어디서 해야 하는지, 원화로 사는 게 나은 지 달러로 사는 게 나은 지 그렇게 고민만 하다가 2021년 9월이 되어서야 겨우 시작했다.
일단 지르고 봤다. 타이밍이나 환율이 어떻든 간에 일단 시작을 하는 게 가장 큰 진보였다. 나같은 타입은 고민부터 하는 것보다는 일단 지르고 경험하면서 생각하는 게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지르고 나니 이전의 고민은 사라졌다. 3,000만 원 이상 환전할 게 아니라면 환율 몇 원 차이가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 달러로 사든 원화로 사든 큰 차이도 없고 환전도 그냥 매매하는 증권사에서 고민 없이 환전하게 됐다. 시간도 자산이므로 시간을 아끼는 게 더 값지다.
매달 월급을 받을 때마다 SPY 1주씩 적립식 투자를 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첫 매수는 한 주만 사지 않고 쌓아둔 예수금 600만 원을 환전해 300만 원은 SPY를, 300만 원은 IHI를 매수했다. 얼마 되지도 않지만 여태 미뤄온 만큼 주식을 못 가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일단 수량을 어느 정도 확보해두고 싶었다.
내 미국주식 투자방법은 '장기투자', '기계적 매수', 그리고 '핵심-위성전략'이다. '핵심-위성전략'은 상대적으로 안정성 있는 자산을 핵심 자산으로 삼고 변동성과 수익률이 큰 종목을 위성으로 삼는 것이다. 나는 SPY를 핵심으로, IHI를 위성으로 삼았다.
SPY: SPDR S&P 500 ETF Trust
SPY는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가장 대표적인 ETF다. 워렌 버핏은 유언장에서 주식을 잘 모르는 아내에게 자산의 90%를 S&P500 지수에 투자하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미국 주식은 하고 싶은데 어떤 종목을 먼저 사야할 지 모르겠어서 지수 추종 ETF를 매수하기로 했다. 이것도 사고 싶고 저것도 사고 싶을 땐 그 전부를 사는 지수 추종이 제법 괜찮은 선택이다.
IHI: iShares U.S. Medical Devices ETF
IHI는 미국 의료 기기 회사에 투자하는 ETF다. 상승곡선이 가파른 만큼 위험성과 수익성이 있으니 위성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인간의 수명은 길어지고 건강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는 만큼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기대한다.
아, 그런데 그래프를 보니 지금 너무 고점같이 보인다. 그렇지만 장기투자 한다면 어떻게 될까?
나는 이 해외주식 투자를 내 노후대비용으로 생각하고 있다. 물론 일찍 경제적 자유를 얻어 은퇴하고 싶지만 내가 60세까지 일한다고 가정했을 때 아직 30년 가량의 시간이 남아있는 셈이다.
그렇게 멀리 간다고 생각하니 주식이 좀 내려도 별로 타격을 입지 않는다. 아쉽긴 하지만 이번 달엔 조금 더 싸게 사겠군 하는 마음가짐이다. 장이 밤에 열리니 국내주식만큼 자주 열어보지도 않고 월급날 기계적으로 매수한다. 기계적 매수가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타이밍을 잡으려고 애쓰는 것보다 오히려 편안하다.
사실 SPY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조금 비싸다. 1주 사려면 50만 원 가지고는 모자라서 여유있게 60만 원은 환전해야 한다. 그리고 SPY를 사고 남은 돈을 모아 한두 달에 한번씩 IHI를 매수한다. SPY와 IHI는 1:1의 비중으로 가지 않는다. 핵심이 더 커야하니 이렇게 사는 것이 맞다. IHI가 위험성이 큰만큼 매수를 많이 하지도 못하겠다. 나는 여전히 쫄보다..
2022년 주식시장이 휘청이면서 지금은 마이너스이긴 하지만 꾸준히 기계적 매수를 하며 몸집을 키워가다 보면 작은 수익률에도 큰 수익금을 얻을 날이 오지 않을까? 노후연금을 든 건 아니지만 이 투자를 노후 대비라고 생각하니 막연함이 덜어진 기분이다.
국내 주식은 비중을 줄여 500만 원 미만으로 유지하려고 노력 중인데 해외 주식은 곧 1,000만 원을 넘을 듯 싶다. 차곡차곡 쌓아서 부자가 되어야지. S&P500이 5000이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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