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정육식당 아쉬운 ‘고부 동학 고을 한우’

정읍 출장 첫날 점심을 먹은 곳은 고부동학고을한우. 몰랐는데 정읍이 한우로 유명하다고 한다. 이 가게는 백반기행에 나온 적이 있다. 허영만 선생이 먹어본 음식을 나도 먹어보기로...

 

 

 

 

부장님 찬스로 법인카드 점심 사용가능 금액보다 조금 비싼 생 육회비빔밥을 주문했다. 가게 내부는 넓고 사람도 많다. 그런데 너무 부산스럽고 깔끔하지 않아서 실망했다. 화장실도 습해서 이용하는 데 찝찝하다. 부장님이 파김치가 너무 맛있다고 극찬하셨는데 이미 실망한 상태라 반찬 사진을 못 찍었다.

 

 

 

 

 

육회비빔밥 등장. 계란 노른자가 살짝 미끄러져 내렸다. 음식이 참 신선하다. 밥을 넣고 비비면서 양념을 두르지 않고 비볐는데 간이 나한테 딱 맞았다. 보통 뻑뻑하게 비벼져서 국물을 좀 넣어야 하는 곳도 있는데 참기름 덕인지 촉촉하게 비벼져서 좋았다.

 

맛은 무난했다고 말하겠다. 가게의 위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 입장에서는 이미 실망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컸다. 밥 먹는 데 은은하게 똥냄새가 나는데 그게 가게에서 나는 건지 우리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비료를 치고 와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 밥 먹는 데 영 기분이 별로였다.

 

식당과 어울리지 않는 가게의 청결도와 분위기가 음식의 대한 평가를 죽이는 게 아쉽다. 식사는 딱히 나무랄 데 없고 오히려 직장 동료들은 맛있게 먹었는데 말이다. 사람이 적을 때 와서 괜찮은 자리에 앉으면 좀 나으려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