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당근마켓 판매내역

2022. 10. 3. 20:17부자가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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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한 달 동안 사용하지 않는 물건 5가지를 당근마켓으로 팔아 정리했다.

 

 

 

 

1. 애플 매직키보드 (80,000원)

아이패드랑 쓰려고 샀던 아이맥용 매직키보드인데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가격은 아이패드 전용 키보드보다 저렴할지 몰라도 휴대성 면에서 무척 떨어진다. 스마트 키보드의 경우 아이패드와 일체형으로 붙어 물건 하나를 가지고 다니는 느낌인데 매직 키보드는 물건 두 개를 가지고 다니는 불편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많은 짐을 들고 지방 출장을 다니는 나에게는 휴대성이 중요해서 스마트 폴리오 키보드를 새로 구입했다.

 

매직 키보드는 작년 생일에 스스로에게 주는선물로 구입했다. 오래됐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얼마 되지 않았다. 119,000원에 샀는데 비닐도 벗기지 않고 사용했고 8만 원에 팔았다. 3만 9천 원어치... 사용하진 않았지만 1년 6개월 간 이용료 냈다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게 판 듯하다. 애초에 로지텍이나 저렴한 다른 거 살 필요 없이 아이패드용으로 만들어진 거 하나 사면 쉬울 것을 돈 좀 아끼겠다고 돌고 돌아 낭비한 꼴이 되어버렸지 뭐야.

 

 

 

 

2. 베링거 오디오 인터페이스 UMC204HD (50,000원)

2017년 혹은 2018년에 미국 아마존에서 직구로 구입했던 오디오 인터페이스. 지금의 나는 더 이상 음악을 좋아하지 않다. 생각해보면 구입할 때는 녹음을 할 생각으로 샀으면서 음악을 듣는 데만 썼다. 2018년 말 취업 후 사용하지 않아서 팔기로 했다. 앞으로도 사용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거든. 다시 음악이 하고 싶어지면 그때 새로 사겠다. 거의 20만 원은 주고 산 거 같은데 빨리 정리하고 싶어서 싸게 팔았다.

 

 

 

 

 

3. 소니 모니터 헤드폰 MDR-CD900ST (50,000원)

이것도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샀을 때 쯤 일본 아마존을 통해 직구한 제품이다. 일본 녹음실에서 많이 쓰는 제품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안 파는 모델이다. 노트북에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연결하고 거기에 모니터 헤드폰을 연결해 음악을 많이 들었고 midi 찍으면서 놀았다. 회사 다닌 후로 집에서 컴퓨터 할 일도 없고 음악도 잘 듣지 않는다. 그 사이에 세상은 어느 새 무선 이어폰, 무선 헤드폰의 시대로 넘어왔다. 물론 무선의 경우 사운드 질은 떨어지지만 아예 음악을 듣지조차 않는 나한테 이게 필요할까? 헤드폰의 경우 다른 기계보다는 사용감이 빠르게 생긴다. 빨리 처분하려고 싸게 팔았다.

 

 

 

 

4. 젝시믹스 시그니처 N380 (25,000원)

작년에 샀던 거 같은데? N380은 너무 짱짱해서 불편하다. 젝시믹스에서 다양한 모델을 입어봤지만 나에게는 N360 가장 잘 맞는다.  운동복 사는 재미, 새 운동복 입는 재미로 운동한 감이 있지만 운동하는 빈도에 비해 운동복을 너무 많이 샀다. 이 옷은 피팅만 했고 앞으로도 안 입을 듯하여 물건이 아까워서 팔았다. 

 

 

 

 

 

5. 리복 1kg 모래주머니 (10,000원)

코로나로 헬스장에 갈 수 없어 집에서 운동할 때 운동 강도를 높이고 싶어서 샀던 모래주머니. 헬스장도 잘 돌아가고 나도 더 이상 쓰지 않을 물건이라 판매. 

 

 

 

 

 

 

합계 215,000원

 

내가 돈 주고 사서 쓰던 물건을 산 가격보다 싸게 파는 거라 그닥 돈을 버는 느낌은 안 든다. 하지만 어차피 가지고 있어도 사용하지 않을 물건이라면 사용할 사람에게 파는 게 낫다. 나는 불필요한 짐을 줄이고 돈을 얻을 수 있고 물건은 사용될 수 있다. 

 

물건은 사용될 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보관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시간이 흐르면 사람도 변한다.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 가치관도 달라진다. 물건에 대한 사용빈도와 애착도 자연스럽게 변한다.

 

어릴 적엔 입지 않는 옷도 중고나라에 곧잘 팔고는 했는데 요즘은 월급 받는다고 그런 푼돈 버는 것도 귀찮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사진 찍어 글을 써서 올리고, 사람들과 연락해 물건을 건네주러 나가는 것보다 누워서 쉬는 것이 가치 있다고 판단해 버리는 것이다.

 

너무 쉽게 누워버린다. 반성해야지. 내가 많은 돈을 모으는 게 목표라면 그 결정이 내 최선인지 생각하자. 캐시워크에서 100원 버는 것보다 입지 않는 비싼 옷을 파는 것이 그보다 큰돈을 훨씬 쉽게 만들 수 있는 일이다. 

 

적게 가지고 내가 가진 것에 집중하자. 물건이 많으면 물건에 파묻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없다. 자본주의가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인 것은 재미있지만 그 과정에서 인생의 즐거움과 삶을 놓치지는 말자. 사고 끝나는 게 아니라 산 물건을 충실하게 사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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