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2022. 5. 23. 00:40생각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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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막원천, 2021.05.11

 

오후가 되면 뜨거운 태양의 열기가 서향인 창을 통해 내 방을 데운다. 방에서 책을 읽다가 몸에 열이 오르고 땀이 나는 게 느껴져 선풍기를 꺼냈다. 더 더워지기 전에 지금 꺼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먼지가 까맣게 쌓인 선풍기를 그대로 틀면 안 될 듯해 드라이버를 찾아 선풍기를 분해하고 뜨거운 물로 먼지를 씻어냈다. 물에 젖은 부품을 말려두고 외출 후 돌아와 조립했는데 바람이 시원찮다.

 

어느새 해가 지고 찬바람이 불어와서일까? 외출 후 지쳐 소리만 시끄럽게 나는 선풍기를 꺼버렸다. 사실 조립을 잘못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지만 잠시 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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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휴식을 가진 후 재조립에 들어갔다. 안쪽에 들어가는 부품을 반대로 끼웠었다. 이번엔 제대로 했는데 나사가 안 들어간다. 순서도 잘못 끼운 채였다. 여러 번 시도한 끝에 드디어 바람이 제대로 나온다.

 

선풍기를 조립하며 깨달았다. 의미 없는 부품은 없다. 모든 부품은 기능하도록 만들어졌다. 내가 반대로 끼운 부품은 바람 방향을 앞으로 강하게 밀어주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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